[일다] 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허은숙 제주옹기박물관 관장 ▲ 허은숙 제주옹기박물관 관장을 만나다. © 일다-박진창아 어느 계절이나 그 빼어남이 남다르지만 제주의 이삼 월은 꽃잎 통째로 툭 떨어져도 한 시절 후회 없어 보이는 동백과, 지천으로 피어나도 스스로 고귀함을 누릴 줄 아는 수선화 향기로 가득하다. 하얀 모자를 눌러쓴 한라산이 유난히 멀리 보이는 제주의 서남쪽 중산간 마을 대정읍 구억리. 그곳에서 동백나무 밑둥처럼 듬직한 포스를 뿜어내는, 옹기 만드는 허은숙님을 만났다. “개인적으로야 글 될만한 얘기가 없지만, 제주옹기를 알리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응해야죠.”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 이 사람! “관장님, 어떤 사람인가요?”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말 수 없고 조용한 사람”이라는데, 옹기 얘기를 시..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20) 박김수진 지난 주, 서울 홍대 근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칼럼]의 마지막 손님인 안쏘니님을 만났습니다. 안쏘니님과의 만남은 지난 번 정현님의 인터뷰에 이어 진행한 저의 '이성애자이거나, 이성애자일지도 모를' 지인 인터뷰 2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안쏘니님과 저의 관계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안쏘니님과 저는 대학에서 만나 12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사이입니다. 제가 먼저 졸업을 하고 레즈비언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안에 안쏘니님이 졸업을 하였지요. 졸업 후 안쏘니님을 서울의 한 여성단체에 소개할 기회가 있었고, 안쏘니님은 그 단체에서 지금까지 7년째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가끔씩 단체 활동이 힘들다고 툴툴대면서 저를 원망하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