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튜링의 삶을 ‘다시’ 기억하기 영화 (The Imitation Game) “집중해서 듣고 있습니까? 당신은 그쪽 자리에 앉아있고 난 이쪽 자리에 앉아있으니 주도권이 당신에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착각에 불과합니다.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난 당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주인공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 음산한 기운의 취조실에 앉아 형사를 향해 읊조리는 낮은 목소리로, 영화 (감독 모튼 틸덤)이 시작된다. ▲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영화 (The Imitation Game) 중에서. 무채색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형사와 마주 앉아 ‘그쪽 자리’와 ‘이쪽 자리’를 언급하는 이 영화의 첫 대사는 이 담고 있는 갈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살충동 겪는 성소수자, 더 방치할 순 없어 ‘LGBT 인권포럼’서 자살 위기 실태와 예방 활동 논의돼 통계청이 전국 1만7천664 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7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6.8%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7명 정도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적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소수자들의 경우는 어떨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중인 이호림씨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구대상자인 성소수자 548명 중에서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자살을 할까 생각했다”고 말한 동성애자, 양성애자가 64.8%에 달했다. 10명 중 6~7명의 성소수자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셈이다. 굉장히 높은 수치다.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