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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23) 문경에서 잠시 휴식Ⅴ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이두나
동성애 부부로 살아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친구가 둘째를 낳았다. 그러니까 두 번째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다.
솔직히 그녀의 결혼식서부터 꽤나 충격이 컸었다. 하객 중에는 친구의 전 여자친구와 친척분의 전 남편 등 그 당시 나의 관점에서는 약간 불편할 수 있는 관계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느 맞벌이 부부와 달리, 그녀들은 각자 집안일을 알아서 하는 이상적인 부부다. 아이 또한 친구가 건강상의 이유로 낳을 수 없자, 친구의 파트너가 아이를 갖게 된 것이었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 아내가 있는 셈이다.
점심 때 먹을 상추를 뜯으러 상추밭에 가다 보니, 한 달여 전 우리집 암고양이들이 새끼를 낳아 분양하고 남은 한 마리의 새끼고양이를 두 암고양이가 서로 핥고 또 핥고 있다. 마치 특별한 시스템이 있는 것처럼 서로 돌아가며 새끼를 돌보는 모습이 평화롭기까지 하다.
나도 가끔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이두나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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