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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person in Seoul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끝) 광장에서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연재를 마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  광장에서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서울 광화문 집회장의 ‘꽃벽 퍼포먼스’(시위대가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은 경찰차벽에 수만 장의 꽃 스티커를 붙임)가 많은 기사에 언급이 되었다. 아는 선생님께서 기획하신 것인데, 이 ‘꽃벽’을 둘러싸고 굉장히 흥미로운 반응과 논쟁들이 있다는 것이 뭔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책에서나 배우는 ‘평화’의 추상적 정의보다는 직접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서 비롯되고 논쟁이 되는 ‘평화’의 정의를 하나씩 새롭게 꼼꼼하게 만들어 가는 기분이 든다. 이 선생님께서는 차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에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하신다. 불평도 받고, 의지도 계속 표명할 거라는 얘기다.

 

촛불을 드는 사람, 소리를 지르는 사람, 계속 걷는 사람, 노래로 시위하는 사람, 가족과 함께 시위하는 사람, 나처럼 다른 의견으로 부모님과 싸우는 사람…. 그리고 꽃 스티커를 붙이는 사람, 그것을 떼는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의 ‘표현’ 속에서, 나도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청와대를 향해 욕도 크게 한번 해봤다. 그럴만하니까. 아 시원하다.

 

[연재를 마치며]

 

광화문 집회 드로잉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Every person in Seoul 연재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네요. 어설픈 글과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응원해 주신 일다 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작업하면서 제 모습과 세상을 많이 바라보게 되고, 또 좋은 인연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준비 해오던 작은 작업실과 카페가 있는 시골로 귀촌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좋은 작업하는 좋은 작가가 되도록 재미나고 신나고 씩씩하게 살겠습니다!  (이두나)  Feminist Journal I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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