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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든 존재한다

[머리 짧은 여자] 미투(MeToo) 위드유(WithYou)



“어? 이거 성희롱이야? 자꾸 이러면 나도 미투 할거야!”


누군가 농담 투로 말을 훅 던지고, 사람들이 웃는다. 미투(#MeToo) 운동을 농담 소재로 써먹을 수 있는 건, 내 일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는 어떤 여유 덕분이다. TV에 나오는 저놈들은 아주 빌어먹을 놈들이지만,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에 웃을 수 있다.


학교에서 언어 성희롱을 하던 남교사, 직장 회식자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손깍지를 끼던 유부남 선배, 체육관에서 엉덩이를 발로 밟는 안마를 시키는 관장님. 그들도 아마 TV를 보며 성추행 가해자들을 욕하고 있을 것이다. 미투 운동을 농담 소재로 삼아 웃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가해자는 어디에나 있고, 피해자도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어디든 존재한다.   페미니스트저널 <일다> 바로가기


▶ 우리는 어디든 존재한다   ⓒ일다 (머리 짧은 여자, 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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