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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으로 다시 듣기] 싱어송라이터 클레어오(Clairo)

 

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팝 스타인 클레어오는 십대 시절 유튜브에 올린 음악으로 알려졌으며, 여성 간의 사랑을 담은 “Sofia” 등이 수록된 첫 앨범 Immunity(2019)가 여러 매체에서 호평을 받고 히트한 데 이어, 2021년 반가운 두 번째 앨범 Sling으로 돌아왔다.

 

직접 만든 곡임을 증명해야 했던 인터넷 팝 스타

 

고등학교 시절부터 음악활동을 해온 클레어오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처음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선보였을 때부터, 2017년 유튜브에 공개한 “Pretty Girl”이 잘 알려졌을 때(현재 조회수는 8천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Flamin Hot Cheetos”를 비롯해 다른 곡도 연이어 사랑을 받을 때도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음악임을 증명해야 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모든 음악을 직접 만든다는 것을 매체를 통해 과정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How To: Make a Clairo Song)

 

*클레어오(Clairo)가 2017년 유튜브에 공개한 “Pretty Girl” https://youtube.com/watch?v=mngtcfcaVrI

 

클레어오의 인터뷰에는 유독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관한 질문이 많다. 그는 소위 ‘DIY 정신’을 잃지 않는다. EP 때는 로스탐(Rostam)이나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와 같은 이름 있는 이들의 프로덕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곡만큼은 직접 작사, 작곡에 편곡까지 해왔다. 클레어오처럼 자신의 공간에서 혼자 만들고 선보인 음악을 베드룸 팝(Bedroom Pop)이라고 부르는데, 클레어오는 어린 나이에 이미 그들 가운데서도 선두주자에 있었다.

 

클레어오는 이미 커리어 초기, 그러니까 10대 중후반 시기에 몇 곡이 인터넷 상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대형 레이블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초대형 레이블보다는 페이더(Fader)라는 매거진이자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다. 이미 그 당시에 자신의 일을 도와줄 에이전시 계약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생활을 캐기 시작했고, 그의 아버지가 대기업 마케팅 임원이라는 사실을 들이대며 아버지의 덕으로 레이블 계약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지며 기사까지 보도되었다.

 

여기에 대해 클레어오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자신을 둘러싸고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성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

 

그가 계약을 한 시점에 대형 레이블의 관심이 있었다는 증거도 있을 뿐 아니라, 첫 앨범 Immunity가 12개 매체에서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꼽혔다는 점만 보아도, 또한 그의 유튜브 구독자가 192만명에 달하는 것만 보아도, 클레어오의 음악이 상업적 성과와 평단의 호평 모두를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 찬스로 레이블과 계약을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오히려 그는 더 큰 레이블과 계약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레이블과 함께하기로 선택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의 능력을 의심했다. 그래서 클레어오는 자신의 음악과 커리어에 관하여 증명해야 했다.

 

양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다

 

그는 SNS를 통해 퀴어임을 커밍아웃하고, 이후 발표한 첫 번째 EP에서 여성이 여성에게 사랑에 빠졌을 때를 노래한 곡 “Sofia”를 공개한 바 있다. 

 

소피아, 알아야 해, 너와 나

이 관계에 대해 죄책감이 느껴지면 안 돼

우리가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

- Sofia 중에서

 

*Clairo - Sofia 뮤직비디오 https://youtube.com/watch?v=0y8AEEyS2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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