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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 들어 누군가로부터 돌봄이 필요해져도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사실 이는 현재 고령이든 아니든 어떤 세대든 공통으로 느끼는 불안이 아닐까.

일본의 도치기(栃木)현 나스마치(那須町)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한 다세대 공생형 커뮤니티 ‘나스 마을 만들기 광장’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스로 향했다.

더구나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1970년대에 일본 사회를 들썩이며 여성해방운동을 했던 이들이다. 과연!

 

▲ 도치기현 나스마치에 폐교된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다세대 공생형 커뮤니티 ‘나스 마을 만들기 광장’. 개방적이고 전원적인 느낌을 준다. (페민 제공) 

 

동북신칸센 신시라가와역에서 차로 15분. 시내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나스 마을 만들기 광장’이 있다.

 

폐교를 개조한 광장, 기분 좋은 개방감

 

올해 6월에 폐교 개조를 거쳐 그랜드오픈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천정이 높아 개방감이 들고, 안은 세련되게 리모델링 되어 있다. 요소요소에 목재를 사용해 안정감이 든다.

 

백 명이 모일 수 있는 홀에는 그랜드피아노와 파이프오르간, 쳄발로 같은 악기가 놓여 있고, 이곳에서 콘서트나 강연회가 열린다.

복도에는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도서 스페이스, 아트갤러리, 개방감 넘치는 널찍한 카페로 이어진다.

승강구 앞 공간을 활용한 마르셰에는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와 유기농 상품이 놓여 있다.

더 나아가면 노인 주간 활동서비스와 장애를 가진 어린이의 방과 후 활동 등이 이루어지고 장애를 가진 사람이 모이는 시설이 있다.

 

▲ ‘나스 마을 만들기 광장’ 2층에 위치한 다세대 임대주택, ‘세이프티넷 주택’ 내부 모습이다. 광장의 모든 공간이 배리어프리, 턱이 없다. (페민 제공)

 

시설 안은 배리어프리(barrier-free,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생활하는데 불편을 주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것).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면 교실을 약 10평 정도씩 구획하여 한부모 가정 등 거주지 확보가 어려운 사람의 입주를 거부하지 않는 다세대 임대주택인 ‘세이프티넷 주택’, 광장의 집-나스3이 13호 있다.

월세는 2만9천엔에서 5만2천엔.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임대사무실 등도 있다.

 

그곳을 나오면 올해 1월에 오픈한, 실내수영장을 개조한 총 26실의 요양돌봄 서비스가 딸린 노인들을 위한 주택 ‘광장의 집-나스2’가 있다.

실내수영장의 골조를 살렸기 때문에 천정이 높고 공유공간도 개방감이 있다. 거실의 큰 창으로는 바깥의 초록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화장실은 넓게 열리고 문이 가벼워 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공동욕실은 편백나무 욕조가 놓여 굉장히 향기가 좋다.

현재 17실이 계약된 상태.

교정에는 자립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제공형 노인 주택(광장의 집-나스1) 49호가 건설되고 있는데, 12월에 완성 예정이다.

안부 확인이나 긴급시 대응, 생활상담을 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아플 때는 식사를 방으로 배달해준다.

 

‘풀타임으로 일해온 여성이 연금으로 생활한다’는 컨셉으로, 입주 보증금은 10평에 월세 7만엔으로 15년간 월세 1,250만엔 정도, 월 관리비, 서포트비는 4만엔 정도다.

돌봄에 대한 필요도가 높아져 나스1에서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나스1을 해약하고(15년 이내에는 월세 부분 반환), 요양돌봄 제공형 ‘광장의 집·나스2’로 옮기는 선택지도 있다.

매달 필요한 비용은 12만엔과 요양보험료다. 그 외에도 임종이 가까운 분이 의료종사자와 함께 사는 주택 ‘미토리에’(간호의 집)가 내년 1월에 오픈한다.

 

갓 구운 빵과 함께 커피를 내려주는 가게, 가까운 목장에서 나오는 우유 가공소와 케이크공방 등도 영업 중이다.

뒷산은 아이들의 모험 놀이터가 될 예정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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