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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성의 <강은 살아 있다> 일독을 권하며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이번에 펴낸 <강은 살아 있다>는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제목처럼 이 책은 이명박 정부가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사업이 국민을 속이는 ‘거짓과 기만 투성이’라는 사실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거짓과 싸우는 도구를 쥐어준 책
 

"지금 4대강엔 죽음의 행진곡이 가득하다."

책 서문에서 저자가 “요즘 저의 거처는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듯이 발로 뛰며 얻은 아름다운 강 이야기와 함께, 현재 4대강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실체를 현장 사진을 통해 똑똑히 보여준다.

 
“진실을 알아야 거짓을 이깁니다.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지키고자 하는 용기기 생기기 때문입니다. 막연한 반대는 힘이 없습니다. 거짓을 이기기 위해서는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세상에 널리 외쳐야 합니다.”
 
저자는 ‘진실’이 가려져 있는 지금의 한국사회와 “죽음의 행진곡이 가득한 4대강”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책 집필에 들어갔다고 한다.
 
최병성 목사는 진실을 알리는 도구로서 한때 블로그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쓰레기 시멘트’ 문제. 여느 방송사나 언론사 기자들도 접근하지 못한 현장 사진과 자료들을 올리는 그의 블로그에는 하루 수십만 명이 들렀다. 많은 이들이 ‘쓰레기 시멘트’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이 문제가 왜 중요한지 알게 된 여론은 큰 힘을 행사했다.
 
그러나 블로그를 통해 일파만파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이 알려지자,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쓰레기 시멘트’ 게시물을 삭제하는 방법으로 진실을 말하는 그의 입을 막았다. 곧바로 최병성 목사는 방통심의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올 2월 끝내 승소했다.
 
진실을 알리는 파수꾼과 같은 그가 이번 ‘4대강 사업’ 싸움에서 선택한 매체는 책이다. 거짓과 싸우는 도구인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살아있는 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기력하던 마음에 작은 물방울이 일어나고, 강줄기를 만나 세차게 흘러갈 힘이 생긴다.
 
한국사회 거대 권력과 수십 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추측되는 자본이 지금 우리의 젖줄인 4대강을 파헤치고 있는 위태롭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저자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이유를 알 듯하다. 그는 “반드시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살아있는 강을 가로막고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 건설현장

처음엔 책의 주요한 부분을 몇 개로 정리해 소개할까 했지만, 책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그런 시도를 그만두었다. “책 한 권이 열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됐기 때문이다. 요점 정리해서 책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는 서평이 아니라, 무조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는 처음이다.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에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되는 ‘현재’, 앞으로 닥칠 재앙과 같은 ‘미래’, 그리고 강에 기대어 살던 아름다운 ‘과거’의 기억이 있다. 그리고 4대강 사업이 아닌, 우리가 진정으로 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담겨있다.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을 파헤치는 책이라니, 머리 아프고 읽기 어려운 책일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너무도 쉽고 선명한 언어로 쓰여져 있다.
 
지난 달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 ‘여강선원’을 열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오체투지에 이어 또다시 고행 길에 오른 수경스님(대한불교 조계종 화계사 주지)은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즈음에 쓰신 추천사에서 “아름다움 너머의 참됨을 추구하는 글을 배웅한다”고 표현했다.  수경스님이 세상에 나가는 이 책을 배웅하며 마지막 부분에 쓴 문단을 인용하며 글을 맺는다.
 
“이제 배웅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나의 젊은 벗 최병성 목사가 들려주는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기도입니다. 정부의 사실 왜곡과 여론 호도를 위한 거짓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밝힐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최 목사가 숲 속에서 새와 바람에게 전해 들은 생명과 자연과 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장 눈을 감고 들어보십시오. 저기 낙동강 어느 여울에서 물고기가 알을 낳고, 그 알을 지키기 위해 주위를 맴도는 물고기가 물살을 헤치는 소리를.” / 윤정은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 사라질 낙동강 제1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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