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①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지도에 나오지 않는 한 ‘마을’이 있다. 특정 지역을 거점으로 삼지 않은 채로,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로 이뤄진 이 마을의 이름은 ‘머시기마을’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여성들이 주민의 대다수이다. 때때로 만나 서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생존 신고’를 이어오고 있다. 어쩌면 우린 매일 전쟁을 겪고 있는지도 시작은 이랬다. 2020년 여름,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 뒤풀이..
[젠더의 경계 위에서] 트랜스젠더의 미투(#MeToo) ※ [젠더의 경계 위에서] 시리즈에선 확고한 듯 보이는 성별 이분법의 ‘여성’과 ‘남성‘, 각각의 한계를 재단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생각을 나누는 글을 소개합니다. ildaro.com 나는 여성으로 길러진 트랜스젠더다. 정체성을 깨달은 건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당연한 신체의 변화들이 나에겐 당혹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남성 호르몬 치료의 텀이 길어지면 불규칙적으로 월경을 하곤 하는데, 십 대 때의 감정이 다시금 느껴진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인 게 아니라, 나에게는 있어선 안 되는 경험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남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