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다섯 살 아이들도 성별이 있다 목욕탕에서 남자아이들과 마주칠 때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안경진 얼마 전 목욕탕에 갔다가 몹시 불쾌한 일을 겪었다. 탕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면서 머리를 감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뒤에서 낄낄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두 명의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치게 됐다. 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왜 낄낄거렸는지 이유는 분명했다. 알몸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니, 아마 그 애들 눈에는 나의 성기가 들여다보였을 것이다. 너무 불쾌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 나무라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아이들 어머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서 목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를 옆에 두고 그 자식을 나무라는 것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장시간 일해야 한다’는 통념을 버려 일과 가족생활 양립…영국의 직장문화 개선사례 [여성주의 저널 일다] 조이여울 한국의 직장문화는 야근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평균 근무시간도 OECD가입국 31개 국가 중 가장 높다. 장시간 일하는 노동환경은 특히 간병이나 양육, 가사일을 병행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힘든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그 중 다수가 여성들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미들섹스대학 수잔 루이스 교수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신봉하고 있는 ‘종일 일해야 한다’는 생각, 또한 ‘장시간 근로해야 이상적인 노동자다’라는 믿음을 깨야 한다고 제언했다. 루이스씨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달 25~26일, “일과 가족의 양립”을 주제로 각국의 정책을 소개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학술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