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으로 다시 듣기] 재즈민 설리반 앨범에 담긴 흑인여성 서사 여성이 쉽게 남성의 성적 제안에 응하면 그 사람은 ‘쉬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여성의 성욕이나 성적 권리가 남성과 다르지 않음에도 말이다. 영미권에서도 마찬가지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같은 지적이 반복되었지만 지금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 재즈민 설리반의 “Pick Up Your Feelings” Acoustic Live Video 중에서 캡쳐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창작물을 통해- 그러니까 미술, 문학, 음악, 영화 등을 통해– 주체로서 여성의 성적 욕망을 당당하게 표현해왔다. 하지만,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그 당당함조차 성녀/창녀 이분법적 구분 아래 ‘쉬운 여자’로 인지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의 ..
빼앗긴 정체성과 권한을 되찾는 음악적 목소리[페미니즘으로 다시 듣기] 사커 마미(Soccer Mommy) 내슈빌(Nashville, 미국 남부 테네시주 중부에 있는 도시)이라고 하면 보통은 컨트리 음악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사커 마미(Soccer Mommy)라는 독특한 이름을 쓰는 내슈빌 출신의 음악가는 인디 록을, 그것도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사와 분위기의 록 음악을 선보인다. 사커 마미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2016년 처음 선보였던 데모 형태의 앨범 [For Young Hearts]는 빌보드 US 히트 차트 5위, US 인디 차트 30위를 차지했다. 사커 마미(Soccer Mommy)가 2016년 처음 선보인 데모 형태의 앨범 [For Young Hearts] 커버. 비범한 시작은 운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