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치는 관계이다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끝내 묻지 못한 말 때문이었다. 지금은 이름도 아련한 프랑스 남부의 한 어촌 마을로 방향을 잡은 기차 안에는 오후 2시의 졸음이 가득 차 있었다. 햇살은 잔잔했고 기차가 풍경을 밀어내는 소리도 슉슉 부드러웠다. 초행길 여행자는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자문하다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그래, 그래서일 것이다 했다. 1시간 후면 K를 만날 수 있다. 만나면 묻지 못한 그 말이 완성될 수 있을까? 출발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은 지도를 펼치면서..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폭포의 여왕』 이런 장면을 상상해보자. 1901년,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가까운 도시 한복판에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 도시에서 가장 큰 호텔 앞에 사람 몸집만한 나무통 하나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걸 보러 몰려든 것이다. 그 나무통은 예사 통이 아니고, 열흘 뒤 한 여성을 속에 태우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내려올 걸로 예정된 통이다. ▲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폭포의 여왕』 (서애경 역, 사계절) 나이아가라 폭포를 정복할 여성의 이름은 애니 에드슨 테일러! 그녀는 기자와 사람들에게 자신이 마흔두 살이라고 했지만 누가 봐도 믿기 어려운 말이다. 실제로 그녀는 예순두 살인데 사람들이 자신보다 젊은 사람을 더 좋아할 거라는 걸 알고 거짓말을 보탠 것.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