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Fat)풀이(Free) ‘프로듀스 최하은’을 만들며 연극 연출가 최하은 ※ 2020년 많은 청년 페미니스트들이 다양한 페미니즘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고 있고, 나아가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과 차별, 위계 등에 문제 제기하며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로 또 함께’ 창작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의 새로운 서사를 기록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연극 중에서. 2020년 1월 2일~5일 신촌극장. 극작/연출/출연 최하은 2020년 1월 신촌극장. 분홍색 웨이브 가발을 쓰고 분홍색 교복을 입은 ‘최하은’이 무대에 있다. 의 타이틀곡 “Call Me Love”가 흘러나온다. “엄마 아빠는 내게 말했죠..
문화예술계 성폭력…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성폭력의 경험은 연결되어 있다 아주 멀리서도 들리는 목소리의 생존 성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강남역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한명, 한명의 발언이 이어지고 그녀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랜 시간 삼켜온 말의 첫 마디는 가늠할 수 없는 통곡이었고, 곧 이어 자신의 성폭력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듣는 내내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부끄럽게도 그녀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성폭력이라는 말의 무게를 내 옆에 두지 못했다. 피해당사자라는 틀을 만들어두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도착한 이후, 내 안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꿈틀거렸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사람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