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신의 생활문학’ (4) 는 개인의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여성의 삶’을 반추해보는 생활문학 칼럼을 개설했습니다. 필자 윤춘신님은 50여 년간의 생애를 돌아보며 한부모로 살아온 삶 이야기, 어머니와 할머니와 외숙모 이야기, 일터 이야기, 그리고 딸과 함께 거창으로 귀농한 현재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위자료는 누가 받을 수 있지] 현관에 놓인 남자의 구두 먼지를 털다가 구두약이 신발장 어디에 있는지 잊었어. 조기비닐을 말끔하게 긁어내고 지느러미가시를 다듬다가 가시에 엄지손가락을 찔렸어. 행주 삶는 양푼 위로 보글거리는 비누 거품이 부르르 흘러 넘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 콩나물도 덤을 주는 아주머니를 찾아 재래시장엘 가는 길이 재미없어졌어. 고등어가 싱싱하지 않다면서 아가미까지 들..
“우리 인생엔 선배가 필요해” 행복을 찾아가는 이 시대의 삼십 대, 노정화 [여성주의 저널 일다] 조이여울 처음 방문한 그녀의 집 거실엔 남편, 딸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있었다. 그 속에 있는 어색한 머리모양의 그녀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비로소 4~5년 전의 일이 떠올랐다. 아이 낳고서 1년쯤 뒤였나?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머리를 박박 밀어버린 모습으로 친구들 모임에 나타났다. 누군가를 향해 시위라도 하듯 전투적인 자세로. 따뜻한 마음을 원했는데... ▲ 밝고 활달하며 애교가 많은 성격의 친구, 노정화(34)노정화(34). 밝고 활달한 성격의 그녀는 학창시절 “순정만화 캐릭터” 같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친구다. 귀여운 보조개가 들어가는 것이, 애교 많고 붙임성 있는 그녀의 성격을 드러내주는 매력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