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가정이 좀더 빨리 해체되었더라면 6. 파괴당한 가족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전학과 새로운 학년의 시작을 같이하게 된 초등학교 2학년의 난 학교를 마치고, 우리 집의 생계터전인 엄마가 하시던 커다란 자동차공업사 안의 식당으로 향하였다. 점심 장사를 마치고 엄마의 손을 잡고 어떤 여자의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그 여자의 집에서 엄마는 한참을 이야기 한 후 다시 내 손을 잡고 가게로 향하였다. 그 다음 날 가해자는 엄마를 때리기 시작했고, 엄마의 옷은 찢겨지고 엄마는 하나의 고깃덩이처럼 이리저리 던져지고 발길질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 있었다. 혼자뿐이던 나는 우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이 무서움에 덜덜 떨기만 했다..
[일다] 대학로 갤러리에서 열리는 ‘정상 가족’에 대한 입장을 드로잉 작업으로 표현했던 나에게,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은 너무나도 반가운 전시 소식이었다. 급한 마음에 메모를 잘 못해서 오프닝 날 발표회가 있는 줄 알고 오프닝 시간에 딱 맞춰 5월 26일 저녁 7시 30분에 전시장에 도착했다. 발표회는 없었지만 다행히 전시장은 열려있었다. ▲ 언니네트워크와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이 주최한 전시장에 들어서자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노랫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동요를 정성껏 부르는 어른의 해맑은 목소리처럼, 낯설고도 귀여운 가족사진(우리는 비정상가족_20*30inch_비범한 기획단)을 처음으로, 여러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다. 결혼정보회사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비혼여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