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푯대를 찾아 다시 항해를 준비하며 정아림이 만난 ‘세 개의 공동체’② ‘여성주의 저널 일다’는 사회가 강요하는 10대, 20대의 획일화된 인생의 궤도를 벗어나, 다른 방식의 삶을 개척해가는 청년들의 시간과 고민을 들어봅니다. 특별기획 “선 밖으로 나가도 괜찮아” 연재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www.ildaro.com 스무 살, 짐가방 들고 무작정 상경하다 ▲ 고등학교 자퇴 후 지난 4년간, 나는 세 개의 공동체에 몸을 담았고 많은 배움과 무너짐을 경험했다. (정아림, 22세) 인도에서 돌아오며 이제는 홀로 고립되지 않으리라, 사람들과 같이 살리라 다짐했다. 다사다난했던 십대를 떠나보내고 이십 대를 맞이하는 내게는 ‘대학’이라는 이름을 대신할 무언가가 ..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6) 완벽주의의 경계 언젠가부터 나는 잘 알지 못하는 곳을 찾아가는 동안에도 ‘길을 잃지 않을까?’하는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나의 공간 지각력이나 방향감각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길을 잃고 헤매는 것에 담담해졌다고 해야 할까? 아니, 길을 찾아 방황하는 것이 재미나고 즐거웠다. 우연히 만난 이름 모를 길들, 익숙지 않은 풍경들이지만, 내가 가고자 했던 곳보다 더욱 강렬한 기억으로 남기도 했다. 때때로 의식의 표면 위로 불쑥 떠올라 삶에 빛깔을 더해줄 때면 길을 잃은 행운에 감사한다. 가끔 목적지도 없이 낯선 길을 일부러 배회하는 것도 이런 놀라운 경험 때문이다. 길 찾기와 닮은 우리 삶 내가 살아온 방식, 살아가는 방식도 길을 찾아가는 방식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