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양육과 타인의 양육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일다 www.ildaro.com “우리는 옛날의 앞치마를 두른 어머니의 이미지대로 살 수도 없고 슈퍼부모도 될 수 없으므로 항상 죄책감을 느낀다. 이 모든 과업들을 해내기에는 시간도 에너지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우리 자신을 속이려고까지 할지 모른다. 그러나 요구되는 역할이 너무 많아 무엇인가 잘못되게 되어 있다. (…) 어머니의 책임은 두려울 정도로 많다.” -샌드라 스카 왜냐면 엄마니까…?! 그때도 겨울이었다. 돌이 지난 아이와 주공아파트 안에서 종일 지내던 나날. 서랍을 열고 옷을 꺼내다..
모순을 극복할 힘을 얻다 (정보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애증의 존재, 아버지 이라는 시가 있다. “밖에선 /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 집에만 가져가면 / 꽃들이 / 화분이 // 다 죽었다” (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중) 볕도 잘 안 드는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따닥따닥 붙어살던 시절, 내 인생의 첫 모순은 아버지였다. 재료만 있으면 잡다한 장식품부터 커다란 책장까지 이것저것 뚝딱 만들고, 트로트부터 팝송까지 시원시원 잘 부르는데다 온갖 친구들이 주변에 모여드는 좋은 사람. 책에서 찍어낸 것처럼 멋들어진 손 글씨를 쓰고 모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