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③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 “대전에서 이렇게 저렇게 음악하고 계시는 선배, 동료 뮤지션들 있으니까 나도 여기에서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길 열심히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을 해요.” -보라글방 1기 유진의 인터뷰 중에서 머시기마을이 이길보라 감독에게 요청하여 시작된 보라글방 1기가 끝나고, 2기를 모집하던 시기였다. 보라글방 1기 마지막 수업에서 유진은 6월 말 공연을 앞두고 ‘음악가 유진’의 셀프 인터뷰 글을 올렸다. 대전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자신의 철학을 진솔하게 녹여낸 글이었다. 보라글방 사람들은 인터뷰 글을 흥미롭게 읽으면서 온라인에서만 해왔던 수업을 한 번쯤은 오프라인 모임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에 구성원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왕이면 탈서울 해서 대전..
열두 명의 작가들이 쓴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이년 사이 왕창 오른 전세금을 융통하느라 고단했던 때에도, 이럴 바에 집을 사야 하나 다시 한번 깊게 고민을 했었다. 그때에 정말로 집을 샀다면 아이를 데리고 모로코에 사막을 보러 가지 못했겠지. 또, 우울증이 왔을 때 한 시간에 칠만 원씩 하는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니지 못했을 것 같다. 그때 상담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면 정말로 나는 죽었을지도 모른다. …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 내가 선택한 것들, 선택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내 인생을 만들어왔다.” -구정인, ‘그때 집을 샀다면 사막에 별을 보러 가지 못했겠지’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p.143) 나는 독립한 인간이다. 나도 이제 어느덧 자취 십이 년 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