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자유롭고 독립적인 싱글맘, 오정 [여성주의 저널 일다] 윤정은 “지난해 12월쯤에 들어왔다고? 몇 달 지났는데, 또 어디로 떠나고 싶지 않아?” ▲ 싱글맘 오정과 아들 성현, 두 사람의 관계는 무척 재미있다.그녀를 몇 년 전부터 보지 못했다. 그녀는 필리핀으로, 뉴질랜드로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왔다 떠났다 했다. 몇 년 만에 마주한 그녀는 여행이 주는 고단한 세월의 흔적은커녕 한층 활기찬 느낌이 배어 나왔다. 안정을 찾은 듯하면서도, 여전히 자유를 찾아 어디론가 훌쩍 떠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나온 첫 질문이 ‘또 어디로 떠날 작정도 하고 있는 거냐?’는 거였다. 예감이 적중했다. 돌아온 지 얼마 됐다고 그새 “이제 슬슬 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맨날 집 ..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선배들과 만나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순이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솔직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음 달이면 ‘그루터기’에 들어온 지 딱 1년이 된다. 그 1년 사이에 내 삶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 파트너와 나, 늘 둘이서만 지내던 우리가 다른 레즈비언들을 처음으로 만나고,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노동을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많이 웃고,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진짜 ‘그루터기’ 회원이 되었다. 그루터기가 무슨 뜻인지 한번 검색을 해봤다. 1) 풀이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