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안팎의 이야기 사람들은 대부분 독립을 꿈꾼다. 물리적 독립, 경제적 독립, 정신적 독립 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주체적인 삶을 교육받고 지원 받는 데 반해 여성들에게 독립은 ‘많은 것들과 싸워서 쟁취해 얻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독립’이란 개념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르게 생각한다.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이 독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한 점은 사람들이 독립을 원하는 이유가 자신의 삶에서 보다 많은 선택권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집의 공간배치라든지, 식사 해결, 귀가 시간 등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곧 독립에 대한 의지로 이어진다. 독립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하지 않다. 그것은 자신의 삶 전체를 풀어놓아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런 의미에..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5회 연재하였습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나는 장문의 글을 읽는 것도 힘들어하지만, 쓰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하는 졸필임을 시인한다. 그렇지만 내가 ‘그루터기’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누군가는 공감해줄지도 모르는 나와 파트너의 이야기를 한다면, 내 손은 기꺼이 장문의 서술도 해낼 수 있음을 알기에 기꺼이 적어보기로 한다. 무중력상태인 우리의 존재감이 서글퍼질 무렵 작년 이 무렵, 예전에는 건성으로 넘겼던 서너 가지 일들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찾고 싶어졌다. 제일 먼저 고민한 것이 나와 파트너의 ‘이름 찾기’(나름 의미를 이렇게 부여하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