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철학하는 일상] 지구상의 온 인류가 최근 손을 깨끗이 하기 위해 사용한 물은 얼마나 될까? 경쟁하듯 넘쳐 나는 신종플루에 대한 기사를 대할 때마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커져만 가는데, 그 두려움을 맞설 유일한 방도가 틈만 나면 손을 씻는 것이라니…. 내게 손 씻는 강박적 습관을 안겨 준 그 존재가 어느날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면, 놀라운 일일까?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인 바이러스 가을을 맞는 요즘, 설상가상으로 신종플루에 계절독감과 감기까지 유행한다 하니, 바이러스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이 날로 더하다. 도대체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식물, 동물, 그리고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존재들이라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그에 반해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공포스러운 전염병으로..
생활한복을 입으며 발견한 재미 낮에는 아직도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져 자주 생활한복을 입고 지낸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보다는 주로 봄, 가을에 생활한복을 즐겨 입는 편이다. 처음 그 옷을 입게 된 것은 헐렁해서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입다가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불편한 점도 여러 가지다. 잘 구겨지니까 아무데서나 뒹굴 수도 없고, 주로 손세탁을 해야 하니 세탁도 까다롭다. 또 세탁 후에는 다림질도 꼭 해야 하니, 다림질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꽤 번거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옷을 고집하는 까닭은 또 다른 만족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타인의 시선에서 좀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서양식 옷처럼 몸의 선을 드러내거나 노출시키면서 노골적으로 여성성을 강조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