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주의 이데올로기 동성애자 여성들의 인터뷰 기록 “Over the rainbow”의 필자 박김수진님이 “동물권 이야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인 ‘동물권’에 대해 깊이 살펴보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태적 삶을 모색해봅니다. www.ildaro.com “돼지는 먹는 용도일 뿐이고, 이용가치가 있는 존재 그 이상이 아닌 거죠. 그리고 돼지 등 고기를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육식은 필수라는 신화에 갇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식탁 아니면 동물원이니 그 이상의 존재로 생각할 수가 없는 거죠.”(A /35세 여성, 불교) “우리가 이렇게나 많은 동물을 공장식으로 사육하고 먹는 것은 꼭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잖아요. 고기를 먹는 문제는 개..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27) 태풍이 지나간 다음 도서관 건물 옆 길바닥에 스트로브 잣나무가 동강난 채 누워 있었다. 지난 태풍 ‘곤파스’의 흔적이다. ‘곤파스’는 온 동네 나무들을 거침없이 훑고 지나갔지만, 그 어떤 나무보다 스트로브 잣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도서관의 나무도 예외는 아니었다. 몸집에 비해 뿌리가 너무 빈약해서 세찬 바람을 견뎌내지 못한 탓일까? 벌써 태풍이 지나간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도서관 주변 곳곳에는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들이 아직도 작은 무덤처럼 쌓여있다. ‘곤파스’가 나무에게만 위협적인 것은 아니었다. 우리 동네를 지나갈 즈음에는 이미 힘을 많이 잃어 더는 강한 태풍이 아니었지만, 거리의 간판을 떨어뜨리고 창문을 박살내고, 지붕을 날려 보내는 등 도시 전체를 불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