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공화국’ 보행자의 위험한 일상 교통강자의 주의와 배려가 필요한 때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참혹한 교통사고와 관련한 기억 둘 한여름의 무덥고 습한 공기를 가로지르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는 20여 년 전 여름날의 불편한 기억을 되살려놓는다. 1990년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찜통더위로 고통스러웠던 여름 어느 날, 어머니가 앰뷸런스에 실려 도착한 대학병원 응급실. 위급한 환자들로 가득 찬 그곳은 뒤죽박죽 북새통이었고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머니 바로 옆 침상에는 고속도로에서 자가용을 몰던 중 사고를 당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누워 있었다. 어머니 침..
1인 승무원제 무인역사 도입…대규모 인력감축 2001년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추락사고로 숨진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시발점으로, 많은 장애인들과 장애단체들은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왔다. 삭발, 단식, 노숙, 선로점거 등 말 그대로 몸을 내던졌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 이동권은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권리다. 한편으로 장애인들이 이토록 지속적인 투쟁을 할 수 있는 힘은, 그동안 이들이 겪어온 차별의 절박함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은 이동을 하기 위해 자신의 안전과 목숨을 담보로 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투쟁의 성과로 2005년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이, 2008년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