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도 없고 직장 번듯한데 강간범일 리가... [내가 만난 세상, 사람] 성폭력 그 이후의 삶(2) ※ 너울 님은 수기를 쓴 저자입니다. –편집자 주 30대 초반인 유진은 지금도 후회스럽다. 성폭력 사건에서 증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진술’뿐이라면, 고소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후회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2013년 11월 이후 유진의 시간은 멈추어버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14년 12월, 검찰의 불기소 이유 통지문을 받고 절망했다. 유진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인터뷰를 수락했다. 유진의 이야기: 순결을 지키라는 목사님 말씀 유진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떠나 도시에서 학교를 다녔다. 낯선 도시에서 혼자 살았던 유진에게는 교회가 전부라..
www.ildaro.com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7)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게 맞는 꼬리표를 찾을 수 없었던 미국 학창시절 내 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사이에 두고 글자 그대로 갈라졌다. 어머니와 이혼 후 아버지는 교회 성가대에 그야말로 흡수되어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아버지는 신부의 입맛에 맞게 걸러진 성경 속 예수로 나를 대체했다. 아버지와 나의 관계는 껍데기만 남았고, 아버지는 내 감정에 대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게 있어 교회란,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