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회 무대에 올린 "환타스틱" 동성애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6회에 걸쳐 연재하였습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지난 주에는 여성교회 19주년을 맞아 축하예배가 있었다. 매년 맞이하는 생일 예배에는 연극이 상연되었는데, 올해 연극의 주제는 “여성교회의 꿈”이었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와 나는 성적소수자의 이야기를 이인극으로 올렸다. 대사도 다 외우지 못한 짧고 어수룩한 연극이었지만, 크리스와 나의 경험이 들어있는 연극이었다. 대본도 함께 썼다. 여성교회의 20대들이 교회에 품은 꿈을 펼쳐 보인 연극이 있었고, 남양주 이주노동자여성센터에서 온 이주노동자/여성은 “이주여성/노동자와 효녀심청의 이야기”..
[일다는 장년층 레즈비언들의 삶과 진솔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그루터기’ 회원들의 글을 5회 연재하였습니다. ‘그루터기’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반모임입니다. –편집자 주] 나는 장문의 글을 읽는 것도 힘들어하지만, 쓰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하는 졸필임을 시인한다. 그렇지만 내가 ‘그루터기’에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 누군가는 공감해줄지도 모르는 나와 파트너의 이야기를 한다면, 내 손은 기꺼이 장문의 서술도 해낼 수 있음을 알기에 기꺼이 적어보기로 한다. 무중력상태인 우리의 존재감이 서글퍼질 무렵 작년 이 무렵, 예전에는 건성으로 넘겼던 서너 가지 일들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찾고 싶어졌다. 제일 먼저 고민한 것이 나와 파트너의 ‘이름 찾기’(나름 의미를 이렇게 부여하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