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기록되지 않은 역사] 해방 전후 사할린 한인의 뼈아픈 삶 75년전, 일제에 의해 강제이주 당하고 끝내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할린 한인의 역사와 삶, 그리고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를 짚어보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 기사를 연재합니다. 필자 최상구님은 지구촌동포연대(KIN) 회원으로 사할린 한인 묘지조사 후속작업, 영주귀국자 인터뷰 등 ‘사할린 희망캠페인단’ 활동을 펴오고 있습니다. www.ildaro.com 최근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 추진중인 나가사키현의 하시마섬(端島). 이 섬에서 탄맥이 발견되면서 1890년 미쓰비시사는 섬을 사들여 매립공사를 통해 현재 규모의 인공섬으로 만들고 탄광개발을 하였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
"난 죽을 때까지 배우다 죽었으면 좋겠다"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이옥선 할머니 방에는 언제나 오래된 가요가 흘러나온다.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내야 하는 할머니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듣는다고 했다. 할머니는 한참을 따라 부르시다가는 “진짜 이름은 홍도가 아니다. 기생 질 하느라 홍도라 불렀지. 두 남매야. 홍도하고 홍도 오빠하고 두 남매인데…” 그렇게 노래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는, 옛날 극단에서나 볼 수 있던 ‘이야기 꾼’ 같은 목소리로, 노래의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라며 흉내를 내신다. “한 옛날에 순이라 부르는 여성의 두 남매가 살고 있었다. 그 오빠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기생 몸이 되어 홍도라고 불렀다” 재치와 유머를 겸비한 이옥선 할머니는 사실 대단한 ‘이야기 꾼’이다.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