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동령, 박경태 감독 인터뷰 경기도 의정부 뺏벌/빼벌 마을은 한국전쟁 후 미군부대 주변에 기지촌으로 형성된 곳이다. ‘한번 빠지면 빼도 박도 못한다’고 해서 뺏벌이라고 불린다는 이곳. 여기서 살아남은 여성이 있다. 박인순. “남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했지만, ‘내가 강해서’ 살아남았다”고 말하는 사람. 어릴 적 최초의 기억이 아버지(라 생각되는 남성)가 자신을 지게로 지고 왔다가 버리고 간 것이며, 이후 짜장면 세 그릇에 팔린 사람. 이름도 신분도 없어서 죽은 여자의 이름을 사와 그 이름으로 산 사람. 그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사람. ▲ 영화 (김동령, 박경태 감독, 2019) 포스터 (시네마달 제공) 기지촌 미군 ‘위안부’의 삶을 살아온 박인순 씨의 생애는 단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말로..
한국군 ‘위안부’는 왜 아직도 숨겨진 역사인가!김귀옥 저서 [그곳에 한국군‘위안부’가 있었다] 서평 에세이 기지촌 여성, 즉 ‘미군 위안부’에 관한 증언을 듣기 위해 파주의 한 마을에 갔을 때였다. 이들에 관한 기억을 소상히 기억하는 한 노인에게서 기지촌 여성에 관한 얘기를 듣던 중,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바로 ‘한국군 위안부’에 관한 것이었다. 놀라웠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그곳에서 노인은 한국군 ‘위안부’를 목격했다고 한다. 고지전이 임박한 병사들에게 죽음의 공포를 달래기 위해 제공된 ‘제5종 보급품’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위안부’였다는 것이다. 군의 야만성에 망연자실해 노인의 말을 믿고 싶지 않던 차, 지난해 말 출간 소식을 들었다. 노인의 증언은 사실이었다. 김귀옥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