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의사 “주 1회 ‘묻지마 성병검사’했다”의정부보건소 의무사무관으로 근무했던 문정주씨 증언 “일주일에 한 번씩 성병 검사를 했습니다. 누구도 그 이유가 뭔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지금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고, 그런 얘기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의사였고,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 보건소 근무를 자원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행위가 정말 이상해보였습니다. 공무원 신분이라서 행정적으로는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의료인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문정주 씨(58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 겸임교수)는 1983년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5년에 의정부보건소에서 의무사무관으로 근무하게 됐다. 가정의학전문의로 공공의료..
“국가가 미군 상대 성매매 조장했다” 진실을 밝히려 나선 122명의 미군 기지촌 ‘위안부’ “기지촌을 형성하고 조장했다는 걸 인정하라고 하는데, 인정할 증거가 없습니다.” 지난 달 29일 오후 2시 서울지방법원 560호 법정에는 답답한 공기가 흘렀다. 피고인 ‘대한민국’ 측 변호인은 계속해서 “근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미군 기지촌 ‘위안부’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세 번째 변론 기일이었다. 이 소송은 작년 6월 25일 122명의 미군 기지촌 ‘위안부’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들은 국가가 직접 기지촌을 형성하고 ‘기지촌 정화대책’ 등을 통해 기지촌의 정비, 발전을 주도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기지촌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권유하고 조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당시 성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