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장애여성 몸 이야기 20회 연재를 마치며 지난 일 년 동안 연재했던 칼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다섯 여자들이 모이기로 했다. 백발마녀, 호야, 다비다, 악녀펑크, 푸훗. 11시 30분 즈음 전화벨이 울렸다. 장애인콜택시의 휠체어리프트가 고장나서 리프트를 탄 채로 허공에 떠 있다는 악녀펑크의 전화였다. 다비다는 수동휠체어의 타이어가 망가져서 나오지 못한다고 이미 통보를 했던 터였다. 활동보조인이 휠체어를 가지고 자전거포까지 갔지만 휠체어의 바퀴 튜브 외에도 필요한 부품이 있어 한나절은 걸린다는 것이었다. 약속시간인 12시에 맞추어 나타난 호야는 오랫동안 공들였던 일을 마무리하고 표정이 가뿐하다. 나와 백발마녀, 호야가 먼저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악녀펑크가 도착해있었다. 커피와 함께 119 구급대원까..
사회복지사가 만난 우리 사회 가난한 사람들 는 사회 도처에 널린 ‘빈곤’ 가능성에 주목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며, 국가의 빈곤대책으로 시행된 지 10년째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문제점 및 보완책을 제시하는 기사를 4회에 걸쳐 싣습니다. 필자 재인님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들과 만나온 현장경험을 토대로 글을 기고했습니다. –편집자 주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의 덫 사회복지 현장에서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이하 수급권자)들을 만나면서 접하는 두 가지 상이한 모습이 있다. 하나는 “저 여기 오는 거 주변 사람들 다 모르거든요” 라며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선입관으로 인한 ‘사회적 배제’를 두려워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