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되어주고싶은 사람들의 기록 내성천 생태 도감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입니다. -편집자 주 연휴에 고향에 갔다. 내 고향은 경상북도 영주다. 자전거를 타고 고향 친구와 같이 무섬마을에 가보았다. 무섬마을은 내성천 중류에 있는데 구부러진 외나무 다리와 그 아래로 얕게 흘러가는 금빛 천이 몹시 아름다운 곳이다. 물이 깊지 않고 발목을 적시거나 무릎 아래께까지 오는데 그건 두텁게 쌓여 있는 모래들 때문이다. 맑게 들여다보이는 물속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재바르게 헤엄치고 발가락들 사이로 모래가 지나간다. 햇빛을 받아 강은 은빛으로 일렁이며 희번득댄다. 한옥촌인 무섬마을에서 그 앞에 펼쳐진 넓은 모래벌과 내성천을 본다면, 굽이굽이 몸을 틀며 흐르는 유장한 강과 그 굴곡..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지율스님의 다큐멘터리 ▲ 지율스님의 다큐멘터리 (Following Sand River, 2013) 지율스님, 4대강, 내성천.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었다. 잊을만하면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나는 자연을 크게 훼손하고 주민들을 몰아내는 4대강 개발사업에 반대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하거나 무관심한 사람들과 다른 점은 없다. 자연이 망가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권력과 자본의 탐욕을 탓할 뿐이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그래서 무뎌진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지율스님이 직접 촬영하셨다는 다큐멘터리 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막연하고 당위적인 감정을 가지고 이 영화의 ‘배급위원’이 되었다. 그것으로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