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파괴의 바람 속 4대강의 내일은 4대강 후속사업 예산안 국회 통과를 앞두고 ※ 필자 박용훈님은 대규모 준설과 공사로 파헤쳐지고 있는 4대강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편집자 주 강 소식을 전하는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하여 쓰고 지우고 합니다. 다가오는 선거와 굵직한 사건들 속에 강은 점점 잊히고 있는데 강에서는 여전히 파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큰 사건들이 세밑까지 쉬지 않고 터집니다. 그래도 아직 강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분들, 4대강에서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강을 지키고자 하는 분들, 강을 찾는 분들, 생명의 터전을 지키고자 애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세밑 겨울바람이 아주 매섭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30일로 예정된 국회 예산안 의결 후 4대강 지천들..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일곱째 이야기 지난 봄이던가. 꽃샘추위가 한창인 어느 날 아침, 한 친구가 내게 전화를 해서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 “야, 너 지리산 어디 산다고 했지? 어제 티비에 지리산 나오던데. 와, 진짜 죽이더라. 재미있는 사람들도 많고. 나 한 번 놀러 가도 되지?” 한참 소식이 뜸했던 것 치고는 지나치게 허물없는, 심지어 흥분하기까지 한 친구의 목소리가 어찌나 생경하던지. 그에 말문이 막혀 수화기만 멀뚱히 들고 있는 나를, 그는 다시 한 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소란스럽게 흔들어 깨웠다. “그러고 보니 니 얼굴을 어제 본 거 같은데. 솔직히 말해봐. 너도 지리산 학교 다니지? 푸하하!” 모든 도(道)는 ‘내비도’로 통한다 함양에 오면서 텔레비전을 처분한 나는 처음엔 친구의 말을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