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여행생활협동조합 이사 김근례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하찮은 가시내’에 불과했던 여성의 지위 대여섯 살 무렵 나는 시골 친할머니 댁에서 자주 놀았다. 어느 날 마당 옆 우물에서 놀다가 날이 더워 세숫비누로 머리를 감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큰 소리로 호통을 치셨다. “시답잖은 가시내가 뭔 세숫비누로 머리를 감어!” 할머니한테는 남자는 상전이고 여자는 하인이었다. ‘하찮은 가시내’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할머니 댁에서 밥을 먹을 때면 엄마와 나는 쟁반에 놓고 먹었던 기억도 있다. 엄마는 늘 식구..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젠더와 건강]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여경 활동가 인터뷰 *여성이 건강할 권리, 여성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위해 ‘건강’을 바라보는 여성주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는 “젠더와 건강”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개척해가는 활동가, 연구자, 의료인을 만나,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필자 박은지님은 사회건강연구소 연구원입니다. 산부인과 진료문화, 여성의 시선으로 살펴보면 ‘산부인과’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어색한 대기실 분위기, 성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 다리 벌리고 앉는 의자 등 치과나 내과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그런 두려움과는 또 다른 꺼림칙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올 10월,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은 ‘혹시, 산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