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나의 삶을 생각하다” [4대강 르포] 낙동강 순례길을 다녀와서 (신진희) 솔직히 4대강 사업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광우병 쇠고기’처럼 매순간 접하게 되는 먹거리 문제도 아니고, 내가 살아 가는 서울 근처의 강도 아니니,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죽어가는 생물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면,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무얼 그리 새로운 재해처럼 저럴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외가인 여주 신륵사, 남한강 얘기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어릴 때 외할아버지를 따라 갔던 그곳. 절 안에 강이 있어 신기해했던 운치 있는 그곳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여주에 사는 외삼촌에게 전화를 해 4대강 공사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주민들 분위기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삼촌은 이렇게 답했다. “이 시골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남한강에 가다 4월 10일 아침, 버스는 남한강을 향하고 있다. 낯선 얼굴들이 자기소개를 마치자 ‘남한강 기행’에 스텝으로 참가한 환경운동연합 한숙영 간사가 울음을 터트린다. “경부 운하 때부터 4대강 사업까지 지켜보며, 어떻게 해도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절망하고 주저하는 날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오신 분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각자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그녀의 울음이 당혹스러웠던 것도 잠시, 4대강 사업이라는 현실이 서서히 다가온다. 600킬로미터가 훨씬 넘는 4대강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조사가 4개월도 되지 않아 완료됐다. 4대강 공사의 문제점에 대한 보도는 제도권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