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빼앗긴 자들은 어떻게 정의를 찾을 수 있나 '아룬다티 로이'를 읽다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도은님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신비로운 나라’ 인도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다 ▲ 아룬다티 로이는 30대 중반이던 1997년에 (문이당)이란 소설로 영국 부커상을 받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인도란 나라는 서양 여행자들뿐만이 아니라 한국 여행자들도 많이 끌어당기는 곳이다. 오래된 나라이고 땅덩이도 아주 크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와 종교들이 정신없이 뒤섞여 있는데다가 인구는 또 얼마나 많은지 어딜 가나 바글바..
재일조선인 눈으로 본 작년 12월 한국에 출간된 테사 모리스 스즈키 저 (한철호 역, 책과함께)에는 일본어판에는 없는 부제가 달려있다. “그들은 왜 북송선을 타야만 했는가”. 1959년 12월부터 시작되어 총 9만 3천 340 명에 달하는 재일조선인들이 북조선으로 ‘대량 이주’한 것을 두고, 일본에서는 ‘귀국사업’ 혹은 ‘귀환사업’이라 부르고 한국에서는 ‘북송’이라고 한다. 한국어판에 달린 부제가 재일조선인인 나에게는 ‘그들은 왜 북으로 보내졌는가’라는 질문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몇 년 전에 한국의 연구서적 번역작업 과정에서 ‘북송’이라는 말을 둘러싸고 고민했던 기억이 선히 떠올랐다. 일본에서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귀국’사업 혹은 ‘귀환’사업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송’이라는 말을 그대로 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