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과 나이와 성과 언어의 경계를 뚫다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③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공동묘지 석판 위, 킬힐을 신은 ‘슈퍼모델’ 야나기 미와(Miwa Yanagi)의 ‘나의 할머니들’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여성노년의 욕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형의 이미지들을 살펴보자. ▶ 야나기 미와 ‘나의 할머니들’ 시리즈에서 ERIKO 시선을 잡아채는 이들 이미지는 유쾌하기 짝이 없는 욕망을 패션으로 드러내며 자신만만함을 자랑한다. ERIKO를 보라. 그녀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에 자줏빛 웃옷과 판탈롱 바지, 결코 시야에서 놓칠 수 없는 킬힐 구두까지 신고서, 한 손을 허리에 얹은..
가부장제 수호자들이 경악할 ‘환상’의 세계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①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미래의 나, ‘나의 할머니들’을 만나는 시간 ‘일본의 나이든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입력시킬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가 있다. 한국의 생활협동조합 운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일본의 풀뿌리 활동가들, 욘사마를 위시해 한국 스타들에 열광하며 ‘한류’라는 중요한 문화정치적 흐름을 만들어낸 글로벌 대중문화 소비자들, 그리고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 시리즈가 보여주는 상상의 여성 노년들. 이중 생활협동조합 활동가들과 한류 팬덤의 주인공들은 현실 속 여성이고, 야나기 미와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