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의 웰컴 투 갱년기 랜드?! (menopause)라는 뮤지컬이 있었다. 블루밍데일 백화점 란제리 세일에서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이 만난다. 블랙 레이스의 브래지어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이들은 자신들이 서로 얼마나 많은 경험과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깨닫는다. 기억력 감퇴, 발열, 홍조, 수면 중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도한증, 늘어가는 주름, 성형 수술, 호르몬, 불면증, 성욕 감퇴, 성욕 증가 등등. ▲ 뮤지컬 (menopause) 포스터 나는 를 보지 않았다. 에 대한 이 기본 정보는 구글이 제공하는 길고 상세한 설명 중 첫 번째 문장들을 간추린 것이다. 2001년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소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2006년 봄에 종연할 때까지 1500회 이상의 공연 기록을 세웠다는 이 뮤지컬..
여전히, 비로소, 다시금 열정에 사로잡히는 그녀들 연애하는, 그러나 연애를 숨기고픈 그 일요일 아직 이른 오후 시간이었다. 섬돌향린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상수역에서 한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의 다정한 눈길을 뒤로 하고 지하철에 올라 탔다. 지하철이 움직일 때까지 그는 밖에 서 있는 ‘할머니’에게 애틋한 표정으로 고갯짓을 하며 손을 흔들었다. “잘 가요. 곧 또 봅시다”는 따스한 말을, 입밖으로 소리가 되어 나오진 않았지만,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안타까워하며 헤어지는 모습이나 손을 흔드는 모습이 시종일관 부드럽고 살가웠다. 망설임과 어색함 또한 없지 않아 은연 중에 지지하는 마음까지 들게 만들었다. 마침 옆자리에 앉은 그에게 나는 가능한 실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