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는 왜 ‘지옥’이 되었는가 한국 산업재해 현실을 고발하는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산재사망률 1위라고 한다. 그러나 이 단순한 숫자가 우리의 현실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 죽음들의 진실을 알기위해 더 중요하게 주목해야 할 것은, 몇 명이 죽었는가보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고 왜 죽었는지” 이다. 한국의 산업재해 현실을 기록한 (희정, 오월의 봄)는 그 지점에 주목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촘촘하게 파고든 책이다. 흔히 산업재해라고 하면 떠올리는 조선소나 건설 현장부터 ‘웃으면서 죽어가는’ 감정노동자까지, 한국 사회 곳곳에서 안타깝고 어처구니없기까지 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진다. 책장을 몇 십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마치 영화 의 송우석 변호..
“누구나 다 하는 그런 일도 제대로 못해?” 중소기업 사무관리 담당자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총무, 경리, 살림꾼…내 이름은 여러 개 우리 회사는 직원 수가 열 명 남짓한 소규모 중소기업으로 외국에서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을 한다. 수입에서부터 판매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다 보니 직원 수에 비해 일이 많은 편이다. 나는 돈과 관련된 재무 전반을 보며, 각종 사무를 처리하고, 급여 및 인사 관리를 하고, 상품의 판매량과 재고량을 정리하고, 사무실 청결 및 유지 보수를 맡고,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