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의 지위가 곧 평등사회의 잣대 -일다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으로 묻혀져 있던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필자 김형주님은 경기도 여주에서 논농사 짓는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주군 여성농민회 사무국장과 경기여주여성농업인센터 방과후공부방 별님반 교사로 일해왔으며, 현재는 건강이 좋지 않아 활동을 쉬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서 ‘더 이상 내일을 꿈꾸지 못하고 사회 속에서 할 일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제일 슬펐다는 김형주씨는, 그러나 “혼자만 꾸는 꿈이 아니라면 계속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가부장적 농촌사회 속 여성의 삶에 대한 글을 기고해주셨습니다. www.ildaro.com 환갑 여성농민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출..
‘어른한테 물어보고…애기한테 물어보고’ 농산물 가공 일을 시도해보려고 모인 여성농민교육이 끝났다. 교육을 마치면서 후속작업으로, 법인사업에 대해 의견이 오갔다. 법인을 만들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자의 의견을 물었다. ‘법인에 참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런데 한 분이 “우리 집 어른한테 물어보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또 “애기한테 물어보고…” 얘기를 듣다가 참다못해 내가 한마디를 던졌다. “30년 동안 내 쎄빠지게 일했으면서! 그깟 100만원 투자하는데 그 돈도 맘대로 결정 못하요? 그리고 어른은 누구고, 애기한테는 왜 물어봐요. 어머니들이 어른이라구요.” 내 말에 여성농민들은 한바탕 웃으셨지만, 돌아서는 맘은 별로 편치 못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현재 여성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