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몸 이야기⑬ 다름을 이해하기 서 있는 휠체어 장애여성 ▲ 휠체어에 앉아 있는 이미지, 평소 걸을 수 없다는 정보 하나만으로 가끔씩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을 대할 때마다 당황하곤 한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의 활동가 중에는 중도장애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여성이 있다. 그녀는 스물세 살 때 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되었다. (척수장애는 주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척수손상을 입어 뇌와 신체 사이에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여 후천적으로 신체적인 기능에 중도장애를 갖게 된 것을 말한다.) 사고이후 몇 년이 지났고, 3년 전부터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는 전동스쿠터를 타고 출근해 사무실 안에서는 수동휠체어로 갈아타고 일을 한다.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휠체어에 앉아 ..
며칠 전 교육관련 연구모임에 다녀왔다. 내가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채식과 금연을 존중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모임이라, 열린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일까? 아무튼 잘 알지 못하는 타인들이 서로의 차이-채식과 금연만이 아니라 종교적 차이, 경험의 차이 등-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가 시간을 들여 먼 거리를 이동해가며 그 모임에 참석하는 동기가 되었다. 우리는 제각기 다른 개인 낯선 사람들의 모임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의 만남에서조차 흔히 차이는 무시되기 십상이다. 모욕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의 생일을 고기집에서 축하해주는 혈연가족 이야기나, 동성애자에게 끊임없이 결혼상대자를 소개해 주려 애쓰는 친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