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는여성아카데미 활동가 박진영씨 “방콕에 있을 때 언어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능숙하지 않은 영어로 깊이 있는 표현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답답했죠. 거기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하다 보니까 그만큼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언어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에 대해 깨닫게 되었죠.” 태국에서 살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사람은 올해 마흔이 된 박진영님이다. 1996년부터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인연을 맺고 일해온 그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방콕에 있는 아시아여성위원회(CAW) 프로그램 간사로 일했다. CAW(Commitee for Asia Women)는 아시아 여성노동운동을 지원하는 국제단체다. “(태국에) 갈 때는 모르니까 용감해서 준비 없이 갔어요. 사람들..
베트남 여성 스언이 들려주는 베트남의 동화(번역 레티마이 투) 속에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무지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찌르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드러난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펴낸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모음집 속 한 대목으로, 이주여성들이 각자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화를 소개한 내용의 일부이다. 비록 짧은 동화지만 우리는 이 속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고, 이 동화를 선택한 이주여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흔히 한국사회에서 이주여성 혹은 외국인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단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내세우는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이주여성들의 모습은 얼마나 ‘한국적’이고 한국생활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가에 치중하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