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죽으면 안돼, 나랑 같이 살아야 돼”6. 할머니의 먼 집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엄마는 할머니를 보러 화순에 가자고 했다 2013년 여름, 엄마는 긴 통화를 마치고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러다 급하게 내 방으로 들어왔다. 할머니를 보러 가자고 했다. 할머니는 아흔세 살, 아직도 손수 꽃에 물을 주고 풀을 가지런하게 뽑아 마당을 정리하며, 한 집에 사는 큰 외숙의 반찬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동생들은 모두 직장에 다녔지만 나는 백수였기 때문에 ..
저널리스트의 양심이 파헤친 사법의 ‘부정의’ 다큐멘터리 감독 가마타 레이코 가마타 레이코 씨(30세)는 일본 도카이(東海)텔레비전 방송국 기자로, 다큐멘터리 를 만든 감독이다. 다큐멘터리는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의 심문 과정과 재판부의 오심 논란이 계속되었던 두 개의 살인사건 피의자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서 강도살인방화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66년의 일이다. 용의자로 지목된 하카마다 이와오 씨의 이름을 따라 ‘하카마다 사건’이라고 불렸다. 또 하나의 사건은 1962년 미에현 나바리시의 ‘독포도주 사건’으로, 오쿠니시 마사루 씨가 피의자로 지명되었다. 두 사건 다 가마타 레이코 씨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발생한 일이다. 그런데 가마타 씨는 왜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