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할머니와 나, 우리들의 불편한 동거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으로,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이미정 씨는 희곡작가이자 연극평론가입니다. www.ildaro.com] 갑작스레 등장한 친할머니라는 존재 페미니즘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나는 여성으로 살고 있지만,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해마다 다르게 느끼고 있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약자로서 존재하지만 은밀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힘의 역학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절대적인 약자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번 ‘올바른 것’과 ‘욕망하는 것’의 사..
[일다] 대학로 갤러리에서 열리는 ‘정상 가족’에 대한 입장을 드로잉 작업으로 표현했던 나에게,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은 너무나도 반가운 전시 소식이었다. 급한 마음에 메모를 잘 못해서 오프닝 날 발표회가 있는 줄 알고 오프닝 시간에 딱 맞춰 5월 26일 저녁 7시 30분에 전시장에 도착했다. 발표회는 없었지만 다행히 전시장은 열려있었다. ▲ 언니네트워크와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이 주최한 전시장에 들어서자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노랫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동요를 정성껏 부르는 어른의 해맑은 목소리처럼, 낯설고도 귀여운 가족사진(우리는 비정상가족_20*30inch_비범한 기획단)을 처음으로, 여러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다. 결혼정보회사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비혼여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