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에코페미니스트 도은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신산했던 어머니의 삶을 관통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산업화로 막 달려가던 1960년대 중반 궁벽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두 돌 즈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대신 30대 후반에 과부가 되어서 (겉보기에) 고생스럽고 신산했던 삶을 살았던 어머니를 훨씬 더 많이 기억한다. 지금은 어머니도 자기의 고단한 삶을 마치고 수년 전에 근원으로 돌아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그녀를 나와 형제자매들에게 생..
이경신의 도서관나들이(26) 경제개발의 어두운 진실 들여다보기 언젠가 도서관에서 우리 동네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사진들을 본 적이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고층 아파트만 즐비한 터라, 평평한 논밭뿐인 예전 풍경이 참으로 생소했다. 도시로 변모한 이곳은 ‘서울-수도권’이라는 거대도시권으로 편입된 상태다. ‘서울-수도권’에서 살아가는 인구는 이미 2천만을 넘어섰고, 하나의 ‘초거대도시’처럼 작동하고 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구를 품고 초거대도시로 진입한 곳은 서울만이 아니라 도쿄, 멕시코시티, 뉴욕 등 여럿이다. 특히 봄베이, 자카르타, 다카 같은 아시아 거대도시들의 성장은 눈여겨 볼만하다. 도시는 몸집을 불리기 위해 시골 인구를 흡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접 도시들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농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