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외눈 고양이’를 대하는 소녀의 태도『외눈 고양이 탄게』 이야기…어떤 사랑에 대하여 내 바람 중 하나는, 누군가 제 상처에 놀라 우둘투둘하게 굴더라도, 그가 내 친구라면 도망가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다. 함부로 이해하려 들거나 연민하지 않고, 잘못에 대해 무조건 용서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상처를 다 치료해주려고 오지랖을 떨지도 않으면서 곁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미가 급한 데다, 옳고 그름을 획일적으로 따지곤 하는 내겐 어려운 일이지만 『외눈 고양이 탄게』를 보면서 이 꿈을 기억한다. 가타야마 켄 지음, 엄혜숙 옮김 『외눈 고양이 탄게』 (길벗스쿨, 2019) 탄게는 한쪽 눈에 깊은 상처를 가진 시각장애 고양이다. 어느 날 낯선 집에 제 발로 들어와서는 소녀의 무릎 위에 올라앉았다...
매일 호랑이를 만나는 워킹맘의 이야기 그림책 (서선연 글, 오승민 그림. 느림보. 2015)를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은 조금 색달랐다. 그림책이라면 먼저 상상하게 되는 말랑말랑하거나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네온사인과 빌딩 창문으로 제목을 구성했기 때문인지 현대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제목에는 호랑이가 들어가 있다. 첫 느낌부터 혼재되고 다중적인 의미가 물씬 풍겨온다. 신화에서 현대인의 삶으로 들어온 ‘호랑이’ ▲ 서선연 글, 오승민 그림 유독 우리의 옛이야기 속에는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는 호랑이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도 없을 텐데, 막상 호랑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떠올려보니 명확하지는 않다. 무섭고 용맹하다. 현대인들에게는 낯설지만 맘만 먹으면 어디서든 이미지를 찾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