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귀신이 돌아온다 춘향의 딸들, 한국 여성의 반쪽짜리 계보학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입니다. 귀신이 되어 하소연하는 자매 © 김별아 저, 권문희 그림 (창비, 2003) 표지 어릴 때 읽은 은 낯설고 무서웠다. 계모가 전처의 딸들이 마음에 안 들어 물에 빠져 죽게 만들었다거나, 쥐의 껍질을 벗겨 이불 속에 밀어 넣고 처녀가 낙태했다고 모함하는 장면들은 괴기스러웠다. 고전 동화라고 버젓이 읽으면서도 명색이 엄마라는 사람이 전처 소생이라는 이유로 서슴없이 딸들을 죽이려 들고, 처녀가 아니라는 것을 결정적인 모함의 증거로 삼아 딸들이 그 아버지에게 버림받게 한다는 설정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부장의 관심과 자원을 독차지하기 위해 일어나는 여자들 간의 경..
⑥ 북한의 영화와 연속극 10여년 전, 한국으로 와서 살고 있는 북한이주여성 효주 씨가 북한의 서민문화와 남한에서 겪은 경험을 전하는 칼럼이 연재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효주 www.ildaro.com 영사기가 오는 날, 떠들썩한 동네 풍경 ▲ 고전영화(사극) 는 해마다 다시 보여줘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보는 영화이다. © 손그림- 효주 북한에서 나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나 텔레비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특히 영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밤중이라도 먼 읍내까지 왕복으로 걸어서 보고 오곤 하였다. 내가 북한에 살 때까지만 해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야외에서 영화 상영을 하는 ‘이동 영사기’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