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2) 드라마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현대판 기생 이야기를 보며 ©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주말 TV에서 한복을 입고 나온 드라마 여주인공이 노래를 하고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길래 기억을 되새겨보니 내 활동보조인의 휴대폰 컬러링이다. 트로트를 발라드처럼 불러서 느낌은 많이 달랐지만 같은 노래였다. ‘요즘 세상에 기생이라니’ 참 특이하다며 보는데, 주위에서 막장 드라마를 보냐고 은근히 눈치를 준다. 이라는 드라마를 처음 보게 됐을 때 일이다. 단철수는 주워온 업둥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친딸처럼 키우다 재혼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거의 공황상태나 다름없이 지내던 중, 나를 위로해주었던 건 다름 아닌 이라는 드라마였다. ‘일상이 곧 정치’라는 걸 보여준 드라마 처음엔 이 드라마에 도통 관심이 생기질 않았었다. TV채널을 돌릴 때마다 추상미의 오버하는 연기 장면이 나오길래, 그저 그런 코믹 드라마인 줄 알았다. 시장이니 의원이니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정치는 그저 배경이자 소재일뿐이려니 생각했다. 게다가 남녀주인공에게도 전혀 흥미가 생기질 않았다. 여주인공 신미래 역할을 맡은 김선아는 에서의 삼순이 캐릭터와 거의 흡사해보였고, 남자주인공 차승원에게는 손톱만치의 호감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장애가 있는 내게 (남녀 불문하고) 잘 빠진 몸매는 선망의 대상이기보다 내 왜곡된 몸을 소외시키는 존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