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에 나, 가요! [극장 앞에서 만나] 랩 멜로디 위의 영화 , 영화에 관해 글을 쓰게 되었다. ‘영화’를 쓰는 일, 즉 시나리오를 쓰는 일은 여러 번 해보았지만 영화에 ‘관해’ 쓰는 일은 더 낯설고 어렵다. 너무 좋아하니까.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이라는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하얘진다. 그러면서도 그 질문을 많이도 하고 다닌다. 너무 좋아하니까. ▲ 영화 (The 40-Year-Old Version, 라다 블랭크 감독, 2020) 공식트레일러 중 ©Netflix 무슨 영화부터 얘기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하기도 전에 비트 소리와 함께 한 영화가 떠올랐다. (The 40-Year-Old Version, 2020년) 이 영화는 라다 블랭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 이런 영광..
‘성공’ 서사가 아닌 ‘고통’의 서사로서의 가족사 Elijah Blake – 6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웹진 웨이브(weiv) 운영진입니다. ▣ 일다 www.ildaro.com 불행한 어린 시절을 드러내는 힙합음악 힙합 음악에서 자신의 불행한 가정사를 드러내는 가사는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래퍼가 부모 중 한 사람의 부재, 가난이나 환경의 어려움 등 ‘이렇게 밑바닥에서 자랐다’는 내용의 가사를 쓴다. 불우한 과거는 곧 자신의 시작점이 바닥이라는 것을 말하며, 이후 ‘여기까지 왔다’는 성공을 부각하며 스스로 이뤄낸 것들의 대단함을 이야기한다. 가족은 한 개인의 입신양명에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른바 ‘자수성가’ 서사에서 말하는 과거는 은연중에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