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의 ‘증언’은 왜 진실을 의심받는가?『까판의 문법』 ‘n번방’ 피해자와 연대하는 신생 윤리를 찾아서 파국의 자리에서 새롭게 솟아나는 것이 있다. 이 새로운 힘을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몰락의 에티카’라 불렀고, 사회학자 김홍중은 ‘사회학적 파상력’이라 이름 붙였다. 성범죄의 증언자 윤지오가 마녀사냥으로 무너졌을 때, 저자는 그 무너짐의 힘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언어를 갖지 못하고 쓰러져간 소리들에 미지의 몸을 부여하는 미학적 수행을 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증언문학이다. 이때 미지의 몸은 주어진 진실에 복종하여 배제당하는 주체가 아니라, 스스로 진실을 구성해 내는 윤리적 주체이다. 철학자인 조정환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신문, 진술조서 등 모든 현장 언어들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
총여는 폐지됐지만, 페미니스트들은 2막을 열었다2019 페미니스트 ACTion! ⑬유니브페미 (노서영 기록) ※ 혐오와 차별을 멈추라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결집되어 거리에서도 울려퍼지는 시대, 지금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페미니스트들의 액션을 기록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대학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 줄줄이 폐지된 총여학생회 작년 성균관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 폐지 총투표가 발의되던 즈음, 아빠가 말했다. “여기서 지면 너 때문에 총여가 없어지는 거야.”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총여가 사라지는 걸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었다. 딸을 괴롭게 만들려고 질책하듯 한 말은 아니었다. 아빠는 우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