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④ 과의 만남 땅도 없고 돈도 없지만 우리는 ‘머시기마을’이라는 이름 안에서 계속 생존신고를 하고,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른다. 나는 대전 지역에 살고 있으니 스스로 ‘대전 사람’이라 여기면서 동시에 ‘머시기마을 주민’이라고 스스로 정체화한다. 머시기마을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바람은 머시기마을이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번진다. 그 길목에서 다른 청년 대안 공동체를 만나보고자 했다. 기존 주류 미디어가 요새 밀고 있는 청년에 대한 이름표는 ‘MZ세대’인 것 같던데. 청년 당사자인 우리가 모여 있는 자리에서는 ‘MZ세대’라는 타자화된 말 대신 ‘탈서울’, ‘탈자본’, ‘기후위기’, ‘페미니즘’ 등을 훨씬 더 많이 이야기한다. 있어 보이는 말로는 ‘지속..
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③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 “대전에서 이렇게 저렇게 음악하고 계시는 선배, 동료 뮤지션들 있으니까 나도 여기에서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길 열심히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을 해요.” -보라글방 1기 유진의 인터뷰 중에서 머시기마을이 이길보라 감독에게 요청하여 시작된 보라글방 1기가 끝나고, 2기를 모집하던 시기였다. 보라글방 1기 마지막 수업에서 유진은 6월 말 공연을 앞두고 ‘음악가 유진’의 셀프 인터뷰 글을 올렸다. 대전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자신의 철학을 진솔하게 녹여낸 글이었다. 보라글방 사람들은 인터뷰 글을 흥미롭게 읽으면서 온라인에서만 해왔던 수업을 한 번쯤은 오프라인 모임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에 구성원이 많다고 하더라도 이왕이면 탈서울 해서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