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는 없다, 망한 데서 시작하라 페미니즘으로 읽는 ※ 필자 마정윤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한 편의 영화에서 ‘페미니스트 사유의 궤적’ 읽기 (Mad Max: Fury Road, 조지 밀러 감독, 호주, 2015)는 SF액션영화다. 사막을 질주하는 차량,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OST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시리즈물답게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각종 분석글도 넘쳐난다. 그 가운데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임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아서, 는 페미니즘 액션영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 미국 개봉시 남성들이 맥스의 분량이 퓨리오사보다 적다는 이유로 보이콧하기도 했다. 영화는 (The Vagina Monologues, ‘보지의 독백’이라는 제목으로 여성의 성에 대한 억압과 금기를..
한 세계를 공유한 두 존재의 애착과 생존 영화 과 유사가족 인천 차이나타운의 낡은 골목. 이주민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발급해주며 돈을 벌고, 버려진 아이들을 주워와 앵벌이를 시키며,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는 장기 적출과 밀매를 서슴지 않는 어둠의 세계에 ‘마가흥업’과 그 세계를 관장하는 ‘엄마’ 마우희(김혜수)가 있다. 영화 (한준희 연출)은 여타 유사한 분위기나 스토리를 가진 영화들이 남성인물중심의 세계로 그려냈던 조직과 범죄, 폭력의 대물림이라는 소재를 여성이 활약하는 이야기로 그려냈다. 그간 남성중심의 어두운 세계에 등장하는 여성배우들은 모성의 담지자이거나 욕망의 객체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은 조직의 보스로 묵직한 중량감을 유지하는 마우희와, 자신이 놓인 세계에 번민하는 일영, 두 명의 주연 여..